우리나라에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면 꼭 이름을 올리는 게 ‘장어’겠다. 게다가 요즘 이런저런 법도 생기고 그러면서 메뉴 가리는 게 많아진 요즘이라, 민물이든 아니든 동네 어르신들 몸보신하러 모인다면, 크게 호오비 없을 장어집이 물망에 오르는 게 더해진 형편. 그런 장어로 맛집골목을 이룬 곳이 여수에 있다. 잠수기수협 옆 장어타운이 바로 그곳.

장어 요리집이 십 수집 모인 그런 규모는 아니고, 딱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장어요리 식당 여러 곳이 모여 성업 중인 곳이다. 때문에, 어느 집이나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솜씨를 지닌 건 기본. 그런데 여기에서 어느 정도 차별화를 가지는 건, 오가는 손님들 덕분이겠다. 이중 상아식당은 여수에 공연 온 유명 트롯 가수들이 즐겨 찾는 걸로 가수 팬덤에서는 이름 은근히 알려졌다.

장어 요리란 게 그렇게 베리에이션이 많고 그런 건 아니겠다. 구이면 소음이냐 양념이냐 차이 정도. 특이하다면 통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고아져 나오는 통장어탕. 상아식당은 여기에 ‘원조’란 이름을 붙였는데, 이 지역에서 그래도 되는 집이면 원조 맞다는 소리. 그래서 상아식당 애호가들이 으뜸으로 치는 건 바로 이 탕이다. 육고기와는 또 다른 물고기 진국이 여기에 있달까.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남 여수시 어항단지로 21 1층
전화 : 061-643-7840
영업일 : 매일 07:00 ~ 21:00

▲ 여행객들이나 유명인들이 곧잘 찾는 걸로도 유명하지만, 관청과 어업계 시설들 한 가운데 이리 자리 잡아놓은 걸 보면 원래부터가 지역주민 맛집이란 걸 금새 눈치챌 수 있다.

▲ 원조통장어탕. 4인 기준으로 굵직한 장어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 대형 뚝배기가 떡 하니 나온다. 머리부터 꽁지까지 다 들어가 있다보니, 양이 좀 되는 사람도 푸짐하게 고기 뜯기 좋다. 장어탕 국물은 무슨 크림스프처럼 부드러운 감칠맛이 으뜸이다. 고기보다 국물이 끝내준다.

▲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멍게젓갈. 탱탱한 살로 식감은 식감대로 챙기며 짭쪼름한 맛이 있어 그 자체로도 밥도둑이다.

▲ 배 타고 들어오는 이들 들르기 좋은 시간대부터 문을 열다보니 아침식사 되고도 남는 이른 오픈시간을 자랑한다. 운전할 일 없게 여행 왔다면, 아침부터 반주하기에 안성맞춤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