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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展 어제 개막

  • 2022-01-01 15:27
  • ACROFAN=Newswire
  • newswire@acrofan.com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展이 2021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드디어 문을 열어 관람객을 맞이했다.

붉은 방의 초입에는 예술혁명의 기조를 알리는, 전시된 방의 색과 같이 붉은 여덟 마리의 말이 붉디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하늘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라리오노프의 비너스는 풍만하고 위풍당당한 자태로 조명아래 포즈를 취하며 느긋하고 나른한 시선으로 관람객을 하고, 곤찰롭스키의 시선으로 포착된 화가 바실리 로즈데스트벤스키의 애견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람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가 러시아 활동 시기에 남긴 ‘즉흥’ 시리즈,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을 포함해 입체-미래주의 경향의 작품들도 선보였다.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를 이룬다. 이들 작품들은 100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넘어서 생명력으로 관람객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되었으며, 러시아 국립미술관 네 곳이 함께하며 모두 러시아 연방 문화부에 문화재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국보급 작품들이다. 황규진 큐레이터는 지금은 미술사 속의 거장들이지만 한때 이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예술가들이었다며 “예술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던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열정을 만나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