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올해 지스타에 발을 딛는 그 순간, 정말 딱 “오늘도 무사히” 바라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도에 전시장 일부에서 온라인 생중계 부스만 돌렸던 걸 기억하는 터라, 오프라인에서 사람 얼굴 만날 일이 근 2년여 만. 그러다보니 무슨 사고 나지 않나 지스타 현장 찾은 사람들 조마조마하기가 이를데 없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오프라인 미팅 없으면 얼마나 프로세스 늘어지는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더 조심하는 건 덤. 그러다 보니 올해 재개되긴 했다지만, 부산으로 사람 보내는 거 통제가 아무래도 있었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도 방문인원이야 하늘에 매인 것이고 그저 확진자 안 나오는 게 최고라고 하는 판이었다.
상황이 이래서, 올해 지스타는 방문인원 수를 세기 보단 오피셜 온라인 중계 채널 통계 맞춰보는 게 현실이었다. 최종일 결산을 보니, 다행히 100만 UV에 200만 PV 선 맞춰 가는 거 같았던 관계로 선방했다는 게 산업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프라인 방문인원은 6.6제곱미터 당 1명으로 전체 면적 대비 한계치를 그었다. 이처럼 코로나 이전 시대 대비로 대폭 줄어든 게 사실이나, 이로 인해 현장에 올 수 있었다면 사상최초랄까 전례없이 쾌적했다(?)는 건 덤. 오히려 이런 틈새에서 나름의 전략전술 나오는 부스들도 많았다. 다들 온라인으로 영상 뜬다 그래서 더 힘 팍팍 준 덕에 올해 코스프레가 유독 고퀄리티였다는 게 구경꾼들의 후문이기도 했다.
이러는 와중에 흉흉한 소문이 없진 않았다. 이틀 차 즈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설이 돌긴 돌았는데, 주최 측과 방역당국 등에서 검증해 보니 SNS發 헛소문. 틱톡을 통해 ‘특정 국가 사람이 걸렸는데 지스타 와 돌아다녔다’더라 하는 카더라가 여러 사람 놀래켰다. 때문에 소독 작업에 출처 검증 등등에 여러 사람 고생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이런 헛소문은 부산 절단낼 생각 아니라면 못할 짓인데, 굳이 하는 사람들 있단 사실에 다들 씁쓸해 한 그런 에피소드가 하나 지나갔다.
그래서 개막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직접 나와 발표한 바들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주목할만 하다. 공공 및 민간 투자와 기부체납 등으로 확보되는 시설들에 게임산업 관련으로 사업장과 산업계 공동 목적의 단체 등을 집중 유치하고, 여기에서 국내외 협업을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제도들이 집중된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점을 둔 기업들이 체리피크 해 유명무실해진 다른 지자체 상황을 감안해 부산에 락인 시키는 실질적인 조치들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게임산업 진흥정책들은, 지자체와 시민들이 자선사업 하자는 게 아니라 엄연히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상업적인 성공이 일어나야만하는 것이다. 마침 지난 2년여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이 숨 고르며 플래닝과 시뮬레이션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들로 쓰였음을 올해 지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능성 높은 계획들이 실체화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진흥원과 유관 기관에서 그래왔듯이 외풍 없이 집중력과 지속성을 쌍두마차로 부산의 산업부흥에 오롯히 힘쓰기를 바란다. 솔직히 그런 모습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