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공연 오프닝 무대는 보이그룹 세븐틴이 맡았다. 특히 세븐틴의 오프닝 무대는 지난 4월 KBS '불후의 명곡 – 조용필 특집' 촬영 당시, 세븐틴이 우승을 차지한 후 조용필이 현장에서 직접 제안하여 성사되어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대선배의 오프닝을, 신진 한류스타들이 이어받는 뜻깊은 위상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편집자 주: 사진출처 -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특히 5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용필 음악인생과 당시 시대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백 스크린 영상이 상영되었다. 노래와 노래 사이마다, 또 노래 도중에 보여진 그 영상들은 시대를 초월해 조용필 그의 음악이 때론 추억 때론 기억인 모든 이들이 모여 서로에게 감사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축제에 추임새를 더했다.
투어 이름과 같은 가사로 이루어진 오프닝인 'Thanks to You'가 울려퍼지며 시작된 콘서트는, '여행을 떠나요',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그대여', '어제 오늘 그리고', '자존심', '창밖의 여자', 'Q' 순으로 이어지며, 팬들을 기억 저편의 회상 속에 빠뜨렸다. 한창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울려퍼진 '한 오백년'과 '간양록' 순서에서는 스크린을 가득 매운 은하수를 건너는 꽃상여의 여정으로 만감이 교차하고도 남을 50년 세월의 무게를 살포시 암시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이어진 노래들은, 특히 통기타로 한소절 한소절 불렀던 노래들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또 다른 기대를 품게 하는 등 내공이 돋보이는 공연 테크닉을 간만에 직관할 수 있게 해줬다.
이러한 기억을 더듬은 가왕은, 지난 2003년과 올해 공연이 비 속에서 치르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하필이면 공연 바로 전과 또 후가 화창한 가운데 정작 공연 당일에 이리 비가 온데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러한 아쉬움은 빗속에서 안전문제 등으로 다소 달라진 스테이지 구성이나 모니터 컨디션 등을 접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멘트로 흘러나와, 팬들과 공감을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창하며 빗속으로 뛰쳐 나오는 가왕의 모습은, 그의 열정과 팬 사랑을 가늠할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객석에서 '오빠' 또 '형'을 외치며 안타까워하며 더 응원에 열을 올린 편들의 아련함이, 가왕이 더 기운내서 스테이지를 이끌게 하였을지도 모른다. 한 시대가, 조용필을 통해 더 생명력을 지니고 이어지는,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현장이었다. 앞으로 남은 세 번의 투어 콘서트, 그리고 51주년 또 52주년, 그리고 그 이후들을, 팬들과 더불어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