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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로 재해석한 한국 IP, 넷플릭스 통해 세계로 간다

  • 2020-06-09 13:16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지난 2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설국열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설국열차>는 지난 2013년 봉준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지구, 마지막 인류를 태운 열차 속에서 벌어지는 계급 투쟁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열 편의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이 작품을 두고 “서스펜스와 몰입감 넘치는 결과물” (BBC), “야심 차고 흥미로우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ComicBook) 등 외신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으며,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국열차>!”(인스타그램_goo****) 등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공개 이후 ‘오늘의 한국 Top 10 콘텐츠’의 순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건 당연한 일.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설국열차의 원작은 그래픽 노벨이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오리지널 작품은 한국 감독의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세계 각국의 우수한 IP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자랑하는 한국 IP도 포함된다. 올해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정세랑 소설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사례다.

넷플릭스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되며 한류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 IP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소현, 정가람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가 다음 웹툰에 연재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세계 각지에서 K 콘텐츠 팬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공개한 시즌 1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현재 시즌 2를 촬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의 하반기 기대작인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역시 네이버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넷플릭스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네이버 웹툰 원작의 <지금 우리 학교는>을 영상화해 <킹덤>으로 시작한 K 좀비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웹툰, 소설, 영화 등 다양한 한국 창작자들의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통해 재해석되며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배경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접하는 철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콘텐츠 제작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국적이나 장르가 아닌 좋은 스토리 그 자체를 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SF, 스릴러, 시대극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웹툰 등 여러 포맷으로 수출 중인 K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