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5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매입 의향이 CBRE 코리아에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2025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한국 투자자 61명과 아시아 태평양 내 주요 투자자 468명을 대상으로 매입 및 매각 활동 전망, 해외 투자 동향, ESG 전략 등에 대해 조사했다. 본 조사에서 국내 투자자의 매입 의향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62%를 기록했으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평균보다 약 10% 높은 수준이다.
올해 2월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3%에서 2.75%로 인하했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하여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5년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간 진입 시기를 조율하던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규모로 살펴보면 2024년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22조 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오피스 45개(약 61만 평), 물류 15건(47만 평), 호텔 16개(16만 평) 등 다수의 거래가 예정되어 있으며, 호텔의 경우 이 외에도 제주 등 주요 관광지 소재 추가 매물도 다수 관찰되고 있다.
전략 선호도의 경우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고위험-고수익)이나 부실자산(NPL, Non-Performing Loan)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감소했으며, 코어플러스(Core Plus,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전략) 및 밸류애드(Value-add, 자산 개선을 통한 가치 상승 추구)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전략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섹터별 선호도 변화를 살펴보면 오피스가 여전히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나 전년 대비 감소했다. 물류센터가 오피스 다음으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 호텔, 리테일 등 대체 섹터에 대한 선호도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오피스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주요 업무 권역 내 코어(Core) 자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투자자는 주요 업무 권역 외에 소재한 밸류애드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 투자는 코어 및 코어플러스 거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선매입 및 NPL성 거래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실물 거래 활동이 제한적이었다. 올해는 켄달스퀘어 자산운용 소유의 이천 호법DC3 및 내촌 DC,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유의 광주 곤지암 물류센터 등이 매각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전통적인 자산군인 오피스 및 물류 외에 대체 투자처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024년 하남 데이터센터 거래 이후 안산 등 주요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활발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의 경우, 2024년 투자시장 규모가 1.7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0%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KT, 대림,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의 대형 패키지 딜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외 투자자의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ESG 전략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72%의 국내 투자자가 기존 자산의 리노베이션을 통한 ESG 전환을 고려하고 있으며, 61%는 친환경 자산의 매입 및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응답자의 85%는 녹색 건축물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ESG가 향후 부동산 자산 가치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와 대체 섹터의 부상, ESG 전략의 확산 등 복합적인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지난해보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가격 차이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현 CBRE 코리아 캐피탈 마켓 총괄 부사장은 “투자자들의 매입 의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 회복에 대한 신뢰와 함께 국내 자산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히 코어플러스 및 밸류애드 전략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자산 선별 기준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