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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파키스탄, 불교문화유산 만키알라 유적 공동발굴로 연결되다

  • 2024-11-07 11:01
  • ACROFAN=Newswire
  • newswire@acrofan.com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총괄국장 압둘 아짐(Abdul Azeem))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의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 만키알라 스투파(Mankiala Stupa): 파키스탄 북서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2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불교 유적이다. 스투파는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다라의 스투파 중에서도 상부까지 보존되어 당시의 원형을 유추할 수 있다.

‘파키스탄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의 파키스탄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이하 “국가유산 ODA”)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사업은 드론(Drone), 광파측량기(Total Station), 위성항법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공동발굴조사는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협정에 따른 파일럿 프로젝트로, 만키알라 스투파 유적의 북쪽 계단 하부 구조 파악을 목표로 진행된다.

파키스탄 만키알라 스투파는 부처의 전생 중 하나인 ‘살타태자*’가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준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국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국보 ‘보협인석탑’에 살타태자의 이야기와 연관된 그림이 조각되어 있어 한국과 파키스탄의 불교문화의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만키알라 스투파는 간다라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파키스탄 라왈핀디 지역의 4대 대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굴조사의 역사적 가치와 잠재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투파’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불교 시설. 봉분형태의 반구형 구조물로 한국의 탑이 ‘스투파’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 살타태자 본생담: 석가모니 부처는 이번 생에 열반에 들기까지 수많은 생을 반복하면서 덕을 쌓았다고 전해짐.. 그 이야기 중 하나인 ‘살타태자 본생담’은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어 호랑이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있음. 이 이야기는 법흥왕과 이차돈의 대화(삼국유사)에서도 등장할 만큼 이른 시기에 우리나라에도 전해지고 있음.

이번 발굴조사에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고고학 전문 연구원과 보존과학 연구원이 각 1명씩 투입되며, 파키스탄에서는 미래 고고학 분야를 이끌어갈 콰이드 이 아잠(Quaid-i-Azam) 대학교 고고학과 재학생 7명도 참여하여 현장 경험을 쌓는다. 발굴조사는 지난 10월 7일에 시작되어 12월 6일까지 두 달 간 진행된다.

가니-울-래만(Ghani-ur-Rahman) 콰이드 이 아잠 대학교 부속 탁실라 아시아문명 연구소장은 “우리 대학 고고학과 학생들의 발굴조사 실무 교육은 지난 2016년 이후 중단되었었다. 대한민국의 지원으로 우리 학생들이 현장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산 나지르 자미(Hassan Nasir Jamy)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문화유산 분야 협력에 감사하며, 이번 발굴조사가 파키스탄 유적 보존관리 역량강화와 더불어 미래세대를 위한 고고학도를 양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고대 인더스 문명과 간다라 미술, 이슬람 건축 유산 등 고대부터 풍부한 국가유산을 축적해왔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앞으로도 국가유산 ODA 사업을 통해, 파키스탄의 국가유산을 바탕으로 파키스탄의 문화 및 관광 분야의 발전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