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가 11일 발표한 ‘2023 한국 오피스 임차인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40% 이상은 오피스 근무 복귀 방침 중 복귀율 향상에 가장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국내 임차 기업의 오피스 이용률은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약 70%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이미 오피스 출근 체제로 전면 복귀를 완료함과 함께 국내 응답자의 약 40%는 복귀율이 현재 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빠른 오피스 근무 복귀로 오피스 시장의 수요는 견고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A급 오피스 시장 내 임대 가능한 오피스 면적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고금리 지속 등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임차인의 재계약 전략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기존 오피스에 잔류를 결정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의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임차인의 오피스 확장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향후 3년간 오피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국내 응답자 비율이 61%, 면적을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답변도 약 10%에 달하는 등 엔데믹을 전후로 임차인의 부동산 전략에 변화가 관찰됐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서울 오피스 시장은 높은 오피스 복귀율과 더불어 기업의 확장 니즈에 따라 당분간 안정적인 오피스 수요가 관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울러 2026년 이후 도심권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재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어 중장기적으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내 제한적인 공실에 따라 신규 공급 예정인 자산을 중심으로 선임차 활동이 활발히 관찰되면서, 2023년 3분기 누적 임대차 거래 규모의 75%는 FTQ(Flight-to-quality) 이전 등 사옥 업그레이드 이전 수요로 나타났으며, 금융업 및 제조업 등 국내 기업이 주요 수요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임차인이 오피스 임대차 결정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물리적 및 정서적 요인으로 대중교통 접근성(82%), 공유 회의실(77%), 사내 카페 (68%) 등이 높은 수요를 보였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수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오피스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전체 응답자의 64%는 향후 3년간 친환경 인증 오피스의 임차 비중 확대 의사를 밝히며, ESG 요소를 반영한 자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Flight-to-Green이 새로운 표준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자산 임차를 위해 국내 임차인의 70%가 오피스의 에너지 사용 및 처리 현황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가장 원한다고 답변했으며, 과반수는 건물의 탄소 배출 현황에 대한 내용 공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임차인 응답자의 약 절반 수준이 고정 좌석 환경을 운영 중이나, 2025년까지 활동 기반 업무 (Activity Based Work) 를 포함한 유동적인 좌석의 형태를 90%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업무 공간 내 변화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