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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Actually] 당신의 미디어 경험을 삽니다 : ③ 답은 ‘○○한 미디어 경험’에 있다

콘텐츠 큐레이터 서희정 박사의 [Media Actually]당신의 콘텐츠 경험에 스토리를 더하는 콘텐츠 큐레이터, 서희정입니다.

  • 2017-10-22 19:55
  • ACROFAN=서희정
  • press@acrofan.com
 
[기획연재] 당신의 미디어 경험을 삽니다

① 당신은 이미 그것을 선택하고 있다
②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경험하고 있는가
③ 답은 ‘○○한’ 미디어 경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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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1, 2편에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미디어 이용, 즉 미디어 경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를 토대로 이제 미디어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특정 콘텐츠를 보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1차원적인 접근에서 더 나아가 어떠한 경험을 하게 할 것이며, (그 경험이 긍정적이라면) 어떻게 그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공유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에게 어떤 미디어 경험을 하도록 할 것인가? 다양한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현재 미디어 시장은 혼동 그 자체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으나 또 한 편으로는 몇몇의 미디어 기업들에 의해 빠르게 재편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은 ‘○○’이라고 제시한다. 그 동안 ○○ 이 안에는 다양한 키워드들이 제시되었는데, 최근에는 ‘mobile first/only’가 가장 많이 선택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미디어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들어갈 단어를 찾는 데에 힘을 쓴다는 것이다. 미디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변화가 모든 제작자와 유통업자에게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각 사업자마다 처한 위치와 상황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이용자가 다르다. 바둑 TV 채널 사업자에게는 mobile only가 적절한 답일 수가 없다.

즉, 미디어 기업들이 찾아야 할 단어는 ○○ 이 단어 자체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단어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글의 제목 ○○에는 사실 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은 하되, 본래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의 접점을 찾는 데에 더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용자 분석이 필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일반 이용자가 아닌 콘텐츠 이용자, 또는 충성 고객을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 소홀하다. 늘 강조하지만 결코 이용자 우선과 중심이 아니고서는 결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특히 오늘날은 이용자가 콘텐츠의 일부가 된 시대이다. 이용자가 배제된 콘텐츠는 눈길을 끌 수없을 뿐더러 이용자가 참여하는 수준 이상의 팬 네트워크(fan network)가 필요하다. 현재의 이용자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용자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이용자의 세대 성장을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 경험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콘텐츠 경험에 스토리를 더하는 콘텐츠 큐레이터, 서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