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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애프터마켓 업계, 경차 단점 보완하는 제품으로 반사이익

  • 2022-11-07 08:25
  • ACROFAN=Newswire
  • newswire@acrofan.com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인기가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캐스퍼가 MZ세대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증한다. 경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차량용 애프터마켓 업계도 앞다투어 경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제품들을 속속이 선보이고 있다.

◼ 경차 인기 빠르게 견인하는 특장점, 높은 '가성비'

지난달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7월) 경차 판매량은 7만8056대로, 전년동기(5만5250대) 대비 29.2% 증가했다.

경차가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이 꼽힌다. 완성차 업체들은 원자재 수급난 및 연식 변경 모델을 이유로 계속해서 차량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1분기 현대차·기아 내수 승용차 평균 판매가는 4200만 1000원으로 재작년 평균가(3823만 7250원)에 비해 9.8%(376만 3750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 가격마저 매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최초 구매 이후 유지비가 덜 든다는 점도 한몫했다. 일반적으로 신차 구매 시 차량 가격의 7%에 준하는 취등록세와 각 지자체별 공체 금액 납부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차 취등록세는 4% 중 75만원까지 감면이 돼,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만 부담하면 된다. 지난해 연간 20만원으로 책정됐던 유류비 지원 한도도 올해 3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통행료, 주차장 할인 등 경차 운전자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경차 오너 증가의 주요 원인. 캐스퍼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컴팩트한 활용 공간으로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 3만4006대를 기록했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공장(GGM)은 이 추세대로라면 연막 목표치인 5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가벼운 차체·작은 후면 유리 등 경차 단점 보완하는 제품으로 반사이익 보는 차량용 애프터마켓 업계

이렇듯 높은 가성비와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경차지만 고질적인 안전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캐스퍼·신형 레이 등에 다양한 안전 옵션을 탑재하고 있다고는 하나, 두 모델 모두 기본적으로 차체의 앞뒤 부분이 세단, 중·대형 SUV 등에 비해 짧다. 이로 인해 전후방 추돌 발생 시 여타 차종에 비해 높은 충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경차 운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 보완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블랙박스 업계 선두 기업 파인디지털은 차량 내 기본 장착된 작은 후면 유리로 인해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차 오너를 겨냥한 룸미러형 블랙박스 '파인뷰 R3 POWER'를 선보였다. 제품은 28.8cm의 대화면에 순정형 룸미러뷰 대비 3배가량 넓은 시야를 제공하여, 룸미러로 활용 시 시야 방해 없이 후방 상황을 넓은 화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블랙박스로 활용 시 HDR 기능, SONY STARVIS 이미지 센서 등을 통해 급격한 조도 변화나 주야간 구분 없이 고화질 영상 확보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어린이 보호구역의 이면도로 및 최신 단속카메라 정보를 안내하는 안전운전 도우미 2.0, 충돌사고와 문콕과 같은 진짜 충격만 알려주는 AI 충격 안내 1.0를 탑재해, 경차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보조하는 기능까지 다수 장착했다.

아이엘사이언스 자회사인 아이트로닉스는 졸음 운전시 더 큰 안전사고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경차 운전자를 위해, 차량용 졸음방지 센서 'ITC-10'을 출시했다. 제품은 졸음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환기를 하도록 음성 알림하는 장치로, CO2 농도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멘트와 주기로 안내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0ppm 이하일 때는 30분 주기로 실내 환기가 필요하다는 멘트가 음성 안내되며, 그 이상 부터는 졸음 운전에 주의하라는 내용과 함께 알림 주기도 빨라진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향후에도 경차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경차 운전자를 잡기 위한 애프터마켓 업계의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