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팬

산업 경제 테크 게임
사회 생활 자동차 미디어

[류작가의 맛집멋집] 서울 도심 속 정갈한 뷔페로 으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더 킹스’

  • 2022-07-10 19:12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동대입구역을 나와,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영 호텔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자태가 눈에 쏙 들어온다. 1955년 문을 연 서양식 여관인 ‘금수장’이, 1965년 한국을 널리 알리는 민간대사라는 의미를 담아 ‘앰배서더’ 호텔로 개명한 뒤로 현재 25개 호텔을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텔 체인의 대표주자로 성장해 왔다. 특히 지난 2020년 화재를 딛고 리뉴얼에 2년 간 공을 들여 올해 초 새롭게 오픈하면서, 프랑스 아코르 호텔 브랜드 중 프리미엄 티어인 풀만(Pullman) 브랜드를 더해 ‘앰배서더 서울 풀만’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호텔과 다이닝의 역사를 이끌어 온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MICE(Meetings, Incentives, Conferences, Exhibitions) 산업의 선봉이자 대명사로서 산업사(史)를 아로 새겨온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울에 산재한 여러 브랜드의 호텔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업계인들에게 각인시켜 왔다. 단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관련 비즈니스들에 타격을 입히면서 2년 간의 공백기가 생긴 건 사실. 마침 이런 와중에 딱 팬데믹 기간 2년 간 리뉴얼이 이루어지면서, 지금은 서울 소재 탑 티어 호텔 중에서도 가장 새롭게 재탄생한 곳이라는 의외의 가치가 더해졌다.

해외 귀빈이 숙박하며 행사에 참석하는 형태의 각종 행사와 의전이 이루어지던 곳이었던 관계로, 여느 호텔보다 비즈니스 메이킹을 위한 측면지원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것이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특징이다. 때문에 다이닝이 객실 규모에 비해 여유롭게 또 힘주어 꾸며진 것은 당연한 수순. 라이브 씨푸드 앤 그릴 레스토랑의 모범을 보여준다는 ‘더 쉐프스 테이블’, 정통 중식의 대가 후덕죽 마스터 셰프가 이끄는 중식 퀴진 ‘호빈’, 캐주얼 다이닝 및 이색적인 칵테일이 자랑인 풀사이드 레스토랑 ‘풀하우스 테라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유연하게 응하는 ‘더 라운지 앤 바’, 우리나라 호텔 최초의 그로서리 마켓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1955 그로세리아’,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 킹스’ 등이 호텔 단 한 곳에 다 같이 있는 건 이러한 사연이 깃들었기 때문이다.

이중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 킹스’는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부터 MICE로 찾는 이들까지 두루 친숙한 곳이다. 아무래도 조식, 중식, 석식 모두 제공되는 만찬의 장이어서, 호텔 이용객이라면 직접 맛볼 일이 곧잘 생기는 덕분이다. 삼끼 세때에 맞춰 브레이킹 타임이 있어 풀타임으로 오픈되는 곳은 아니지만, 서너 시간 넉넉히 식사 때에 맞춰 운영된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디저트 등 여느 뷔페처럼 공간 별로 메뉴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와인이나 특식 프로모션이 기간 별로 진행되어 특별한 포인트를 더한다.

‘더 킹스’가 갖는 특별함의 배경에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객실이 269개인데 비해 수용인원이 127석인 게 있다. 구조적으로 레스토랑과 바가 여느 호텔 두 배 수준, 거기에 뷔페역시 객실 대비 절반 수준인 게 더해져, 연회나 행사 수요를 받아들인 여유가 상당히 구비된 셈이다. 도심에 위치된 호텔 중에서도 상위급인 주차공간까지 더해진 이 공간적인 여유에, 찾는 이들의 기호를 맞춘 라이브 메뉴들의 향연은 어지간한 취향이어도 식사의 즐거움을 만끽토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물론, 이러한 여건에 마침 찾는 이의 기호를 취향저격하는 특식이나 음료 프로모션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단지 이는, 여러모로 호텔 이벤트 정보들을 평소 체크하고 그러는 이들에게 한정된 즐거움이긴 하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 287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1층
전화 : 02-2270-3121~2
이메일 : ambfbking@ambatel.com
홈페이지 : https://www.ambatel.com/theambassador (레스토랑 & 바)

[운영시간]
조식 06:30 ~ 10:00
중식 11:30 ~ 14:30
석식 18:00 ~ 21:30 / * 토요일 2부제 (1부 17:30~19:30, 2부 20:00~22:00)

▲ 스타들이 명멸하는 호텔 뷔페에서도 ‘더 킹스’는 가장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업의 본질을 보여주는 곳으로 아는 사람들은 아는 명소다.

▲ 기본적인 테이블 셋팅에 더해, 기본 음료로 산펠레그리노 탄산수와 생수가 배치되어 있다. 따로 와인을 주문하지 않더라도 음식의 기름진 맛을 씻어내며 여러 메뉴를 맛보기에 적절한 서비스다.

▲ 여느 호텔 뷔페와 달리, 웰컴푸드로 ‘삼선탕’이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되어 바로 서빙된다. 뜨뜻한 국물과 몸에 좋은 식재료로 몸보신하는 기분이 나는 건 덤.

▲ 면 요리는 쌀국수와 우동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고급진 재료들을 마음껏 담는 것도 있지만, 육수가 전문점 못지 않게 진해서 많이 담아도 주종 맛 그 자체가 여전히 강렬하게 남는다. 고수를 넣든 말든, 베이스가 강하게 미각을 자극한다.

▲ 한식에서 눈에 쏙 들어온 건 전복죽이었다. 신선한 내장을 아낌없이 써야 나오는 색깔, 그리고 식감이 깜짝 놀랄 수준. 여기에 찐득한 새우장 반찬으로 올리면 이것만으로도 보양식이 따로 없다.

▲ 중식과 양식 코너가 기역자 형태로 이어지는데, 방문 당시 특식이 베이징덕이어서 순서대로 훑어 오기 적당했다. 시즌이 그래서인지 전복요리가 풍년이었는데, 딱 탐닉하기 좋게 관련된 메뉴들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 해산물과 일식 코너는 니은자 형태로 이어지고 있었다. 식도락가들이 수시로 한껏 담아가는 통에, 삽시간에 비어지는 형편. 때문에 보이는대로 접시로 옮기기 바쁜 그런 코너였다. 아니면 기다리다 옆 일식 코너에서 회, 초밥 등으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 와인 프로모션을 알리는 공지 옆에 쥬스들이 위치해 있었다. 이번 길 동행들이 금주하는 관계로, 탄산수로 기름기를 씻으며 최대한 많이 맛보는데 주력했던 날이었다. 금주 모임이 아니라면, 와인을 추천 받아 곁들이는 것이 특히 디너에는 적절하다 싶었다.

▲ 빵과 치즈들은 오픈되어 있어, 주식으로 먹기 간편했다.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은 쉐프에게 달라고 요청해야 되는데, 보면 다들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이 기본인 경우였다.

▲ 뷔페의 마지막은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합친 아포가토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 킹스’를 찾는 즐거움 중 개인적으로 넘버 3 정도는 된달까? 토핑도 재미진 그런 디저트를 직접 조합해 볼 수 있다.

▲ 서울 도심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앰배서더 서울 풀만’. 우리나라 호텔과 다이닝 비즈니스의 역사가 담긴 곳이기에, 더욱 특별한 식사자리로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