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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누리마실] 곰소천일염, 그리고 곰소젓갈의 명성이 시작되는 곳 ‘곰소염전’

  • 2022-05-08 16:03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곰소를 대표하는 명물로 주로 젓갈이 알려져 있다. 구한말 이래로 이처럼 젓갈이 지역토산물이자 간판 산업으로 나오게 된 배경에는, 어항 바로 뒤로 넓은 염전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 덕분이다. 예로부터 전매품이었을 만큼 소금은 하나의 자원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나 곰소의 소금은 꽃모양 결정체로 ‘화염’이라 불리며, 빼어난 품질로 알려졌다.

곰소염전은 일제말기 연동마을에서 호도, 웅연도, 작도를 연결하는 제방을 축조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헥타르 면적에서 무기질이 풍부한 소금이 나오다 보니, 바로 옆 곰소항에서 조업되어 올라온 해산물과 버무려져 으뜸 품질의 젓갈을 생산케 했다. 또한 인근지역으로도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된장과 죽염 등 인근지역 특산품을 만드는데에도 기여해 왔다.

여행객 입장에서 특이한 부분이라면, 곰소염전이 다른 곳과 달리 현재 운영되는 사업장이라는 점. 소금은 새벽 3시 전후로 걷기 때문에 그 모습은 볼 수 없으나, 낮에 물 갈고 그러는 모습은 쉽사리 볼 수 있다. 엄연히 일하고 있는 중이라 자유로히 안을 드나들 수는 없으나, 스케쥴이 맞다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겠다. 또 바로 앞에 위치한 슬지제빵소 본점에서 차 한 잔 하며 풍광을 보는 것도 운치 있다.

▲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염전 구경 가기에 딱 좋은 날이다. 수면에 비치는 주변의 풍광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지경.

▲ 곰소소금을 ‘화염’이라고 일컫는데, 염전 가에 가 보면 그게 무언지 금새 눈치챌 수 있다. 소금 결정체가 꽃이 활짝 핀 것처럼 예쁘게 눈에 보인다.

▲ 염전 찾을 때에 ‘맑은 날’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수면에 주변 사물이 모두 비친다는 점 때문이다. 세라믹 바닥에 적절한 수위까지 겸하고 있어서, 거울처럼 비쳐진 모습이 염전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 펜데믹으로 문 닫았던 체험장도 이제 슬슬 재개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예전 프로그램의 재개가 기대되는 부분. 또 곰소염전은 일제시대부터 운영되어 온 관계로, 요즘은 볼 수 없는 옛 가건물의 흔적도 볼 수 있어서, 역사를 이야기하며 걷자면 꼭 들려볼만한 곳이다.

▲ 곰소염전 근처에 있는 곰소항도 시간이 난다면 걸어 둘러 볼만한 곳이다. 특히 곰소항 언덕에 위치한 나룻산공원 전망대에서는 주변을 두루 조망할 수 있어서 바다부터 내륙까지 멋드러진 인증샷을 남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