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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군산 적산가옥풍 골목길 속에서 만나는 두부요리 명가 ‘콩뜰’

  • 2022-05-08 12:44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군산 여행을 가면, 구한말부터 일제시대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 아무래도 유명해 발길을 들이게 된다. 사진 속이나 영화에서 볼법했던 그런 옛 분위기 풍기는 건축물들이 나름 신식으로 개량되어 여전히 자리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렌즈에 인증샷 박아 넣기 안성맞춤.

그리 두루 사적이나 향토문화재 등등으로 관리되는 곳들 외에도, 비슷한 분위기 내는 곳도 은근히 조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월명동 성당부터 말랭이마을, 영화시장, 군산 근대화거리 순으로 남북으로 이어진 라인이 그러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도 중간에 있고, 일제시대 배경 방화 로케지로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다 이 곳에 소재해 있다.

촬영 스팟 몰려 있기로 유명한 길들을 오가다 보면, 끼니를 때울 식당과 한 숨 돌릴 카페가 드문드문 눈에 들어온다. 집합금지도 풀린 이후라, 요즘 대낮엔 어느 곳 하나 북적이지 않는 곳이 없지만서도 아무래도 오래 있을 거 아니라면 한끼 식사 치를 곳을 고르는데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단백질 보충에 최고인 두부요리집으로 접어드는 건 불문가지.

군산에서 두부 코스요리로 정평이 난 ‘콩뜰’은 지인들과 모여 식도락을 즐기기에 깔끔한 곳이다. 적산가옥 풍으로 조성된 상점가를 거닐다 쓱 들어갈 수 있는데다, 시그니처 메뉴인 콩뜰코스요리가 4인 65000원 3인 5만원, 2인 35000원 식으로 적당하다. 그리고 꼭 끼니가 아니더라도 한 잔 곁들이자면 해물전골이나 고기버섯전골도 좋은 선택. 본디 밑반찬이 실하게 받혀주는 덕분에, 동행이 있다면 푸짐한 한 상 받는다는 기분이 뿌듯한 집이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7길 21-9
전화 : 063-445-2218
홈페이지 : www.콩.net

▲ 군산에 조성된 여러 관광테마 거리들 중에서도, 사진 찍을 꺼리는 말랭이마을부터 옛 군산세관 쪽 동선이 제일 많다 싶다. 자연히 꽤 걸어야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밥집 찻집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다.

▲ 콩뜰에 들어가면, 기본 상차림만으로도 어지간한 백반집을 능가한다. 1인 식사도 기본이 요리인 곳이라, 사람 수 늘려 들어오는 게 여러모로 흑자.

▲ 콩뜰에서는 인당으로 카운팅하는 코스요리가 대표선수다. 도토리묵 무침, 보쌈, 두부만두전골 등이 한 상에 차려지는 구성이다.

▲ 두부만두전골은 맑은탕으로 나오며, 사리는 칼국수와 라면 중 선택이 가능하다. 반찬 자체가 실한 덕분에, 맑은 국물 육수만 리필해 가며 잔술 들이키기에도 적당한 다들 아는 그 맛이다.

▲ 어떻게 딱 항공로 바로 밑이라, 거하게 먹고 나와 하늘 볼 때 운이 좋으면 비행기 배때지 볼 날도 다 생긴다. 가에도 위로도, 보고 있기에 심심하지 않은 군산여행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