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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곰소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의 전당 ‘개미궁’

  • 2022-05-07 22:10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조선시대부터 염전이 성했다고 전해지는 곰소항 주변은, 좋은 소금과 해산물 덕분에 예로부터 젖갈 맛이 일품이기로 소문난 곳이다. 현지인들도 젖갈 떨어지면 찾는다는 곳이 곰소항과 주변 시장통이라 할 정도로, 미각 깐깐한 사람들도 와 만세 부르는 그런 고장이다.

그런 곰소항에서도 별미로 손꼽히는 생선으로 ‘풀치’가 있다. 맛 좋기로 소문난 갈치 생선의 새끼인데, 말려 놓느랴 내어 놓은 모습이 멀리서 보면 가늘고 기다란 풀잎을 닮았다 해서 풀치라고 현지인들은 일컫고 있다. 그런 풀치를 조림으로 맛깔나게 다듬은 최초의 식당이 바로 ‘개미궁’이라 전해진다.

찬으로 내놓는 여러 반찬들과 젖갈들의 풍미가 맨밥이랑 해도 입안 한 가득이라지만, 곰소항 별미인 풀치조림까지 낸다면 제대로 부안 와 한 상 받은 기분이다. 달콤 새초롬한 잔잔한 밑간이 뼈째 씹어도 물리지 않는 풀치 식감과 어우러지면, 바다를 곱씹는 자간자간한 입 되새김으로 자꾸만 더 더 풀치에 젓가락이 가게 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소8길 34
전화 : 063-581-7135

▲ 한 가족이 힘을 모아 연 이래로, ‘풀치조림’ 원조로 명성 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어지간한 단체가 찾아도 될 정도로 넓직한 터를 잡고 있다.

▲ 따로 요리 안 나와도 백반으로 밥 한 사발 뚝딱 할 정도로 상차림이 푸짐하다. 물론, 여기에 풀치든 회든 더해진다면 잔치상이 부럽지 않다.

▲ 조림이라 짤 거 같지만, 보기에 비해 첫 술 뜨면 간간한 적당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다른 반찬들도 두루 맛볼 기회를 주는 듯 하다. 먹을 거 많다.

▲ 밥배가 쪼그라든 게 괜스레 한탄 갈 정도로, 밥과 반찬을 제외한 요리들이 풍성하다. 풀치조림 외에도 ‘회정식’이나 탕과 구이로 구성된 ‘한상차림’ 등이 별미라 전해진다. 식사로 밥숫갈 뜰 게장과 백반도 숨은 강자라는 현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