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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11세대 인텔 코어 i5-11600 프로세서 : 성능

  • 2021-04-06 10:47
  •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코어 i5 이상의 제품군에서만 선보이는 데스크톱 PC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물리적으로 같은 소켓 규격과 호환 가능한 플랫폼 기반, 그리고 같은 14nm 공정 기반에서 이전 세대와 동등한 수준의 코어 수와 동작 속도로 등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와 내장 그래픽 코어 등 큰 변화가 돋보인다. 이러한 프로세서 차원에서의 전반적인 변화는 코어 i5 브랜드에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며, 특히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의 변화는 상위 모델들보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의 사용 사례가 더 많은 ‘코어 i5’ 브랜드에서 시스템 전반의 가치 측면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보편성’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코어 i5-11600

▲ 테스트 시스템 구성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 i5-11600 프로세서와 애즈락(ASrock) Z590 Extreme 메인보드를, 쿨러는 써모랩의 바다 2010 S5.0 모델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PNY XLR8 DDR4-3200 Gaming 8GB 모듈 두 개로 16GB 듀얼 채널 구성했으며, XMP 프로필을 사용해 DDR4-3200 CL16 타이밍에 1.35V 전압 설정을 적용했다. 그래픽카드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과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70 8GB 모델을 사용했으며, 스토리지는 WD Black NVMe (SN700) 500GB 모델을 프로세서와 연결되는 PCIe 레인에 연결했다. 파워 서플라이는 슈퍼플라워의 650W 모델인 SF-650P12SP 모델을 사용했으며,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20H2 버전에 2021년 2월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드라이버는 테스트 당시 최신 버전들로 구성했다.

테스트는 기본적 연산 성능과 함께 실제 PC 활용 환경을 가정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인하고자 했으며, 비교 대상으로는 같은 모델명의 K 시리즈 프로세서인 코어 i5-11600K를 선택했다. 코어 i5-11600 프로세서는 11600K와 비교할 때 65W의 낮은 TDP 설정과 이에 기반한 동작 속도 차이가 큰 편이며, 동작 상황에 따른 순발력과 부스트 동작 속도의 유지 측면이 성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새로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이 제공하는 기능과 성능이 제공하는 가치 또한, 폭넓은 사용자층에 다가가야 하는 코어 i5-11600 프로세서에는 여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한편, 테스트 환경은 정규 동작 속도와 TDP 제한 적용을 기준으로 했다.

▲ Geekbench 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Blender Benchmark (2.92)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프로서서의 기본 연산 성능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Geekbench 5’의 결과에서는, 코어 i5-11600 프로세서가 i5-11600K 프로세서 대비 크게 뒤지지 않는, 최대 부스트 동작 속도 차이 정도에서 예상 가능한 정도의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어 i5-10600과 10600K 프로세서는 65W와 125W TDP 차이에도 부스트 동작 속도 차이는 싱글 코어에서 0.1GHz, 올 코어 터보에서 0.3GHz 정도다. 그리고 Geekbench 5의 멀티코어 테스트 정도는, 이 부스트 동작 속도의 유지력 안에서 해결되는 모습이다. 한편, 부스트 유지럭 측면에서 코어 i5-10600은 이전에 살펴본 코어 i9-10900보다는 코어 수가 적어, 조금이나마 더 여유가 보이는 모습이다.

물론, 비교적 장시간 높은 부하가 걸리는 경우에는 TDP와 전력 공급 제한 한계가 낮은 코어 i5-11600이 125W TDP로 여유가 있는 i5-11600K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블렌더(Blender) 렌더링 테스트의 결과에서 이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코어 i5-11600K와 i5-11600의 성능 차이는 대략 25% 정도고, 이는 장시간 높은 부하에서의 부스트 동작 속도 차이에 기인한다. 코어 i5-11600의 경우, 장시간의 부하에서 기본 동작 속도 2.8GHz보다 다소 높은 3GHz 초~중반대의 동작 속도를 보이는데, i5-11600K의 경우에는 이보다 대략 1GHz 정도 높은 4GHz 초~중반대의 동작 속도를 유지하고, 이 동작 속도 차이가 양 프로세서 간의 멀티쓰레드 성능 차이로 나타난다.

한편,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일반 모델들처럼 65W TDP 설정의 프로세서들이 높은 최대 동작 속도 설정과, 이를 장시간 유지하려 하지 않는 동작 전략을 가지는 이유는, 이런 전략이 TDP와 공급 전력 측면이 한정된 상황에서 체감 성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작업들에서는 높은 동작 속도를 통해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끝내 버리고 유휴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성능과 전력 소비 등 모든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충분히 증명되어 있다. 그리고 11세대 코어 i5-10600 프로세서의 65W TDP가 주는 장점은 ‘발열’인데, 장시간의 프로세서 연산 환경에서도 소비 전력 측면에서의 제한이 주로 적용되고, 발열 측면은 테스트 환경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게임 성능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게이밍 환경에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을 3DMark 테스트에서, 코어 i5-11600과 i5-11600K 간에는 동일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음에도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에 따른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밍 환경에서, 고성능 그래픽카드 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프로세서의 성능을 반영하는 물리연산 테스트에서는 테스트의 부하 수준과 프로세서의 부스트 동작 속도 유지 능력에 따라 양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두 프로세서 모두,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IPC 향상에 따른 약간의 성능 향상이 확인된다.

물론, 프로세서의 성능에 따라 게이밍 성능에도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언제나 절대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사용 방법 등에 따라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 결과는 충분히 다르게 나올 수도 있으며, 코어 i5-11600 역시 게이밍 환경에서 프로세서를 짧은 부스트 구간 안에서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패턴에서는 최대 부스트 동작 속도를 유지하기 용이해져, 기대 이상의 성능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들은 프로세서에 연산 테스트처럼 최대 부하를 주지 않기 때문에, 코어 i5-10600과 10600K 간 성능 차이는 고부하 연산 테스트에서의 차이보다 좁혀진다.

게이밍 성능 테스트에서는 실제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두 가지 특징의 상황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Hitman 2’의 1080p 테스트에서, 같은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 코어 i5-11600과 11600K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는 5~6% 정도로 나타났다. 그리고 ‘파이널 판타지 14: 칠흑의 반역자’에서는 성능 차이가 더욱 좁혀져, 두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는 3%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실제 게임들에서, 11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정도면 필요한 성능 요건을 대부분 만족시키며, 그 이후에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SYSmark 2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Adobe Premier Pro 14.9 (4K H.264 Export)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일반적인 PC 활용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들에서의 성능을 측정하는 SYSmark 25 테스트 결과에서는, TDP 65W의 코어 i5-11600 프로세서가 가진 동작 속도 설정 전략이 대부분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에서 코어 i5-10600과 10600K간 성능 차이는 전체적으로도, 세부 항목에서도 모두 분명하고 일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리 크다고 할 수도 없다. 또한 흥미로운 부분은 프로세서 내장 GPU를 사용했을 때의 결과가 외장 지포스 RTX 3070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보다도 더 좋았다는 것인데, 특히 ‘Creativity’ 쪽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PC 환경에서도 그 중요성이 많이 올라간 동영상 등의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 생산성 환경은 전통적으로 프로세서의 성능이 가장 중요시되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에 변화의 계기가 오고 있다. 특히 높은 성능이 요구되던 영상 콘텐츠의 편집 작업 등에서, GPU 등의 ‘하드웨어 가속’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은, 지금까지 프로세서에 의지하던 작업 환경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 그리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은, 별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다루는 생산성 환경에 어느 정도의 성능적인 장점을 제공하며, 이는 특히 코어 i5 프로세서 쪽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도비 프리미어 14.9 환경의 4K H.264 렌더링 테스트에서, 코어 i5-11600은 프로세서만으로의 렌더링으로는 이전 세대보다 상당히 개선된 성능을 보이지만, 11600K와는 다소 성능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외장 GPU를 활용한 렌더링과 인코딩에서는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도 없이, 프로세서보다 훨씬 빨리 작업을 끝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의 OpenCL을 활용하는 경우에, 11600K에서는 이를 활용할 이유가 없었지만 11600은 결과적으로 조금 더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한편,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환경에서는 머큐리 플레이백 엔진은 소프트웨어 모드로 설정하면서, 하드웨어 디코드 지원과 퀵싱크 인코더의 하드웨어 인코더를 활용할 때 가장 성능이 좋았다.

▲ 11세대 인텔 코어 i5-11600K 프로세서 주요 제원

언제나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이 선보일 때는 당대 최고의 성능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가장 주목받고는 한다. 하지만 데스크톱 PC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코어 i5 제품군은 플래그십 모델인 코어 i9 제품군 이상으로 특별한 위치에 있는 제품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와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로 차별화되며, 당대의 코어 i3 이하의 모델들과도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에서 기술적, 성능적으로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최근 10년을 되돌아봐도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i5 프로세서 제품군에 있어 가장 특별한 시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새로운 데스크톱 PC용 11세대 코어 i5-11600 프로세서는 다양한 PC 구매 고객들의 폭넓은 요구를 가장 가깝게 충족시키는 ‘메인스트림’ 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제품이다. 특히 최근 PC 시장이 고가 고성능의 제품과 저가의 기본형 제품으로 양극화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11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이 양극화된 시장의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위치할 수 있을, 어떤 소비자가 선택해도 실패는 하지 않을 ‘모범 답안’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PC에 있어 성능이 중요한 가치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성능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입장에서, 11세대 코어 i5-11600 프로세서는 뛰어난 비용 대비 실제 성능과 가치를 제공하는 특별한 위치에 있기도 하다.

한편, 11세대 코어 i5-11600 프로세서의 새로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또한, 최근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재평가할 수 있을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는 게이밍이나 GPU 집약적 작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PC 활용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며, 엔트리급 그래픽 카드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비용 효율을 제공한다. 그리고 게이밍을 제대로 즐길 만한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게이밍 용으로 사용하기엔 역부족인 엔트리급 그래픽 카드를 따로 사면서 비용을 더 쓰는 것보다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구성을 활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