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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얼어붙은 연극계, 뜨거운 열연으로 봄을 기다리다

  • 2020-11-24 14:46
  •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오는 12월 4일부터 시작되는 제5회 ‘늘푸른연극제-다시, 봄’이 개막작 <장마>를 비롯한 기획공연 네 편의 연습실 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4일 제5회 ‘늘푸른연극제-다시, 봄’(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하 ‘늘푸른연극제’)은 올해의 참여작 세 편의 연습실 사진을 공개하며 뜨거운 현장을 전했다. 이번 ‘늘푸른연극제’에서는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이 공연된다.

‘늘푸른연극제’가 공개한 연습실 사진은 <장마>, <부드러운 매장>, <심판>에 참여하는 각 배우들이 뜨거운 열정을 숨기지 않은 채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작품에 대한 높은 애정과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몰입,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에 출연하는 ‘봉례’ 역의 이주실은 전쟁이 만들어낸 상처를 꺼내놓고 극복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국군 소위로 전장에 나간 아들이 무사히 귀환하도록 고대하는 간절한 어머니의 애달픈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출연 배우들의 진지하지만 자연스러운 열연이 담겨 탄생한 <부드러운 매장>의 연습실 사진에서는 작품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어 한껏 기대감을 전한다.

여러 시즌 공연되며 평단과 관객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심판>의 연습실 현장에서는 원로배우 유승철,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의 흡입력 강한 메소드 열연이 이어져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압도되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관계자들은 장면마다 숨을 죽이며 지켜보며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또 <오이디푸스 왕>의 연습실 사진은 추후 공계될 예정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고독하고도 진지한 작품 분위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각오다.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 <장마>는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윤흥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전쟁이 만들어낸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고, 전쟁의 폭력성과 고발에 그치지 않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위로한다. <나루터>는 새마을 운동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의 사회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 사회에서 여유와 사유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부드러운 매장>은 과거를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부모님 세대와 썩은 것은 없애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자녀 세대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역사적 모순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심판>은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오이디푸스 왕>는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다뤘다.

한편, ‘늘푸른연극제’는 오는 12월 4일 개막작 <장마>를 시작으로 높은 완성도로 점쳐진 네 편의 기획 공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