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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브랜드,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발표

  • 2020-10-20 18:40
  •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발표하며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따르면, 세계를 대표하는 10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2조 3,364억 달러로 2019년 가치 총액 2조 1,309억 달러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부터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삼성(Samsung), 코카콜라(Coca-Cola), 토요타(Toyota),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맥도날드(McDonald’s), 디즈니(Disney) 순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특히 소셜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브랜드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왔고 인스타그램(#19), 유튜브(#30), 줌(#100)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최초로 진입하는 위엄을 보였다.

아마존(#2)은 지난 한 해 동안 브랜드 가치가 무려 60% 성장하며 2,006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디어 브랜드 또한 코로나 사태 속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파이(#70)의 브랜드 가치는 83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52% 성장했고, 넷플릭스(#41)의 브랜드 가치는 126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1% 성장했다. 실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 중 62%가 ‘구독경제’에 근간을 둔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2017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최초 진입한 후 브랜드 가치 총 127억 8,500만 달러로 40위에 재진입하면서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 Top 10 Brands

애플은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8년 연속 세계 100대 브랜드 전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Top 10 브랜드에서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브랜드 가치를 1,660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구글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 Top 3에 진입한 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던 브랜드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622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며 한국 브랜드 최초로 Top 5에 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코카콜라가 브랜드 가치 568억 달러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가 515억 달러로 7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492억 달러로 8위, 맥도날드가 428억 달러로 9위에 올랐으며, 디즈니가 407억 달러로 10위에 자리했다. Top 10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총합은 100대 브랜드 가치 총합의 50%에 달한다.

■ Covid-19 Effect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순위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다. 자라(#35)와 에이치엔엠(#37)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임시 휴업 또는 폐쇄로 브랜드 가치가 각각 13%와 14% 하락했고,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도 각자 순위에서 6계단 이상 밀려나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던 럭셔리 산업 내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1~9% 가량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코로나로 온라인 위주의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몇몇 산업은 큰 폭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특히 물류 산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유피에스(#24), 페덱스(#75), 디에이치엘(#81) 모두 전년 대비 5~6%가량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금융 및 결제 수단 또한 전자결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페이팔(#60), 비자(#45), 마스터카드(#57)의 브랜드 순위가 각각 12, 10 그리고 5 계단 상승했다. 브랜드 가치 변동에는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기업 및 개인들을 위한 각 브랜드의 활동들이 시장의 환영을 받으면서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 Table Value

100대 브랜드의 총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9% 성장했는데, 성장을 주도한 주인공은 거대 테크 브랜드들이며, 이들의 평균 성장율은 14%에 달한다. 10년 전, 테크 브랜드들이 100대 브랜드 내에서 17%의 비중을 차지 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48%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 Key Learnings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준비하며 인터브랜드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 불확실한 상황을 맞이한 브랜드들이 어떻게 하면 경제적인 탄력성(Economic Resilience)을 확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속을 이행하여 고객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 분석 결과 세 가지 중요한 시사점들이 도출되었다.

• 리더십(Leadership): 빠르게 격변하는 시장과 혼돈을 넘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포부(Ambition)와 존재 이유를 표명하여 미래의 이정표를 세워라.

테슬라는 “Accelerate the world’s transition into sustainable energy”라는 비전을 통해 두터운 고객층과 팬덤을 형성해 나가는 동시에 거액의 투자금을 모금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관여도(Engagement): 훌륭한 브랜드들은 고객들이 그 브랜드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만들고, 고객들과 함께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세일즈포스는 고객 커뮤니티 내 다양한 의견들에 귀를 기울이고 상호작용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고객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 연관성(Relevance): 훌륭한 브랜드들은 고객들의 선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페이팔은 고객들이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사기’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여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시기에 고객들에게 확신을 제공해주는 것보다 중요한 안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인터브랜드 글로벌 회장인 찰스 트리베일(Charles Trevail)은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높은 리더십, 관여도와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고객과 임직원에게 감동을 줄 포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추진력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갖춰졌을 때 혼돈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100대 브랜드 리스트와 주요 산업별 인사이트가 담긴 리포트는 인터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