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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개인 간 굿즈 거래에서도 빛나는 1위

  • 2020-09-17 11:03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방탄소년단이 K-POP 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면서 ‘덕질’이 ‘경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연 플랫폼과 더불어 다양하게 진화하는 스타굿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취향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8월 31일까지의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굿즈 개인 간 거래 및 검색 트렌드’를 발표했다.

‘덕질의 경제학’ 스타굿즈, 하루에만 2천 건↑ 거래

공식 스타 굿즈의 경우, 공식 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후 바로 품절되곤 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거래가 많은 품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번개장터에서 스타굿즈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2020년 1월부터 8월 31일까지 스타굿즈 월평균 거래액은 12억 3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뿐만 아니라 거래 건수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타굿즈 월평균 거래 건수는 지난해 4만 3천 건에서 올해 5만 9천 건으로 37%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2천여 건의 스타굿즈가 번개장터 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 또한 해당 카테고리 평균 월 검색량은 지난해 280만건에서 올해 350만건으로 24.6% 증가하기도 했다.

스타굿즈 상품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음반/영상물이 7만 9천건으로 가장 거래가 빈번했으며, 팬시 (5만 1천건), 포스터/화보 (2만 7천건), 인형피규어(1만 8천건), 응원도구(1만 7천건)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스타 그룹 중에서는 보이그룹 굿즈가 전체 스타굿즈 거래액의 66%, 거래 건수의 72%를 차지했다.

‘슈퍼스타’ BTS, 스타굿즈에서도 압도적인 인기

최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공개하며 유튜브에서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경신하고,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2주 연속으로 오르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번개장터에서도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전체 스타굿즈 중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는 거래액 기준 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방탄소년단 굿즈는 16만 건, 약 37억 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스타굿즈 카테고리 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는 카테고리 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아이즈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방탄소년단 굿즈 중에서는 포토카드가 5만 1천 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었고, 앨범, 엽서가 뒤를 이었다. 네 번째로 많이 거래된 방탄소년단 굿즈로는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것으로 알려진 공식 굿즈로, 7천 건이 넘는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티머니, 배스킨라빈스, 칠성사이다, 스타벅스 등 방탄소년단과 브랜드 콜라보 굿즈들도 활발하게 거래되었다.

실제 빅히트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빅히트 매출액 중 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을 만큼 굿즈 사업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방방콘' 공연 당시 빅히트 공식 굿즈샵인 위버스샵에서는 나흘간 약 60만 개의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번개장터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를 주로 거래한다는 사용자는 “덕질을 오래 하다 보니 굿즈가 많아지기도 했고, 구매만 해두고 아까워서 모셔두는 것보다 차라리 원하는 사람에게 파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거래를 시작했다"며 "앨범, DVD 등 다양한 품목을 거래했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포카(포토카드)의 인기가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아이즈원, 세븐틴, 엑소까지… 명실상부 ‘굿즈 전성시대’

방탄소년단 외에도 다양한 아이돌 굿즈들이 ‘굿즈 열풍’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번개장터 MZ세대 인기 검색어 7위에 올랐던 아이즈원 굿즈의 경우 약 3만 6천 건이 거래되며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스타굿즈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즈원은 동기간 굿즈 거래액 및 검색량 또한 각각 8억 5천만 원, 97만 건을 기록하며 방탄소년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세븐틴, 엑소, 엔시티 관련 굿즈는 모두 1만 건 이상의 거래 건수를 기록하며 아이즈원의 뒤를 이었다. 특히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분류했을 때는 보이그룹 굿즈의 거래액 및 거래 건수가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 굿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즈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거래된 굿즈 5위권 내에 세븐틴, 엔시티, 엑소 등 보이그룹이 대거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트롯 열풍이 만든 실버 덕질부터 드라마 속 캐릭터 사원증까지, ‘슬기로운 덕질생활’

한편, 지난해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올 초 ‘미스터트롯’이 이어간 트롯 열풍 덕에 ‘덕질’을 즐기는 연령대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띄었다. 45세 이상 이용자의 스타굿즈 거래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천 건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예정되었던 6월의 경우 45세 이상 이용자의 스타굿즈 거래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스타굿즈 카테고리에서는 남극에서 온 10살 펭귄 ‘펭수’의 다양한 굿즈와 추억의 노래들로 OST 열풍을 일으키며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관련 굿즈들도 눈에 띄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최애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덕질’이 하나의 주류문화로 자리 잡으며 스타굿즈 시장 또한 더욱 다양화되고 또 성장하고 있다”며 “번개장터가 같은 취향과 열정을 공유하는 ‘덕’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취향 공유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