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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1일 엘리시안 강촌서 개막

  • 2020-08-19 10:29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1982년 창설 이후 38년간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38년간 달려온 '5월의 골프 축제'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올해에는 '한여름 골프 축제'로 열린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0·7001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0억원. 우승 상금은 1억 60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선수가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상금 획득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혜택을 고루 분배하기 위해 우승상금 비율을 재조정 했다. 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GS칼텍스 매경오픈 머니' 200만원을 지급한다.

◆베테랑 경험 vs 신예의 패기

제 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 남자골프 베테랑과 신예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2009년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를 꺾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프' 양용은(48)의 골프는 여전히 화끈하다. 일본 남자골프가 문을 닫고 있어 국내 대회에 전념하고 있는 양용은은 올해 네 번 출전해 두 차례는 40위권 성적을 냈고 두 번은 컷 탈락했다. 하지만 언제든지 호랑이를 잡았던 야생마의 샷은 되살아날 준비가 돼 있다. '낚시꾼 스윙'으로 잘 알려진 최호성(47)도 40대 후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베테랑의 완숙한 샷을 보여줄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일본투어 통산 3승째를 차지한 최호성은 이제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이후 9년 만에 국내 대회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사나이'로 불렸던 박상현(37)과 김경태(34)는 대회 사상 첫 3승째에 도전한다. 작년까지 38년을 이어온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4명뿐이다. 국내 골프 최다승(43승) 주인공인 최상호를 비롯해 박남신·김경태·박상현만이 2승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8년 챔피언 박상현이 징검다리 짝수 해 우승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문경준(38)도 자신의 첫 승 무대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오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16년 공동 6위, 2017년 준우승을 거두는 등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강경남(37)·최진호(36)·김대현(32) 등 30대 전통 강자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설 '1020 군단'도 화력이 만만치 않다.

먼저 지난해 국내 남자골프 상금왕에 오른 이수민(27)은 올해도 여전히 정상급 샷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KPGA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2013년(아마추어 시절)과 2015년 군산CC오픈,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통산 4번째 정상에 섰다. 지난해 8월 군 제대 이후 서서히 샷감을 찾아가고 있는 노승열(29)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코로나19로 멈췄던 PGA투어 재개 후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부활의 기미가 뚜렷하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인생 역전'을 이룬 김성현(22)이 내친김에 2연승의 휘파람을 불지도 관심을 모은다.2018년 신인왕 출신 함정우(26)와 함게 유러피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왕정훈(25)과 지난해 KPGA 신인왕 이재경(21)도 이번 대회 우승 가능권에 있는 20대 선수다. '10대 선봉'에는 KPGA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김민규(19)가 선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인 박준홍·김백준·오승현·조우영도 김민규와 같은 2001년생으로 이번 대회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男다른 샷대결 위해 코스 대 개조

엘리시안 강촌에서 남자 프로골프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00야드를 쉽게 날리는 남자 프로골퍼들에게는 코스 길이가 다소 짧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임충희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엘리시안 강촌이 갖고 있는 숨은 저력을 확인했다. 여자 대회가 열렸던 힐, 레이크 코스에다 밸리 코스까지 27개 홀을 전부 이용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완전히 다른 코스를 기획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대회는 18홀로 열리지만 골프팬들은 방송 화면으로 엘리시안 강촌의 27홀을 모두 볼 수 있다. 힐·레이크·밸리 코스로 이뤄진 엘리시안 강촌 코스를 모두 이용해 '18홀 대회 코스'를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힐 코스는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후반 9홀은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레이크 1·2·3·6번홀이 10~13번홀로 변하고 이후 밸리코스 7·8·9번홀이 14~16번홀로 사용된다. 그리고 마지막 17·18번홀은 레이크 8·9홀을 사용하게 된다.

대회 코스는 파5홀이 2개뿐인 '파70'으로 변경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평소 파5홀로 사용하던 홀 3개를 파4홀로 바꿔 난도를 확 높였다. 코스 길이도 7001야드로 쉽게 버디 기회를 만들 홀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까다로운 홀들은 후반부에 배치됐다. 대회 11번홀은 평소 470m 파5홀로 운영되던 레이크 2번홀이다. 대회 기간에는 477m 파4홀로 바뀌게 된다. 정교한 장타와 미들·롱 아이언 감각이 좋아야 버디 사냥에 나설 수 있다. 또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17번홀은 기존의 파5홀로 운영되던 레이크 8번홀이다.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468m 거리의 파4홀로 운영된다. 대회 후반부 선수들이 쉬어 갈 홀은 거의 없어졌다.

진정한 '장타쇼'를 위해 길이를 무려 48m나 늘린 홀도 있다. 대회 13번홀이다. 비결은 2개 홀 합치기. 레이크 4번홀 티박스를 활용해 레이크 6번홀로 티샷을 해야 한다. 볼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는다면 벙커에 빠지거나 까다로운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할 수밖에 없다. 대신 정교한 장타를 때린다면 투온 후 이글 기회까지 만들 수 있다.

페어웨이를 지킨 선수에 대한 보상을 위해 러프를 발목이 잠길 정도로 기른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20㎜로 정교한 샷이 가능하다. 하지만 페어웨이 바로 옆 A러프는 76㎜ 길이로 조성해 스핀을 제대로 주기 힘들게 만들었다. 약 0.5타 벌타 효과다. 조금 더 미스샷을 해 B러프 지역에 빠진다면 1타 이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B러프 길이는 125㎜. 이곳에서 샷을 할 때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