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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달라도 방향은 같다, 같은 목표로 ‘행동’에 나선 브랜드들

  • 2020-08-11 09:42
  •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현대 사회에 진입하면서 생태계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환경 문제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이나 식물종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결국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멸종 위기종으로 꼽히는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는 소식은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으며, 주요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에서는 기후변화로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향후 80년 내에 커피 재배지의 60%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지구상에 사라지는 것들을 개인의 노력으로 지켜 내기엔 너무나 큰 문제지만 함께 노력하면 한 걸음씩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오늘날 브랜드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질 좋은 커피를 되살려 사라져가는 커피 재배지를 지키는 ‘네스프레소’

커피는 많은 이들에게 일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는 농작물이라는 특성상 기후 변화나 삼림 채벌 등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지속적인 재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좋은 커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2003년부터 열대우림동맹과 협약을 맺고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한 품질™ 프로그램(Nespresso AAA Sustainability Quality Program™)’을 통해 전 세계 14개국 11만여 명 커피 농부들과 협력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커피 농부에게 필요한 기술, 훈련, 기반 시설 투자 등을 지원하며 커피의 ‘품질’, ‘생산성‘,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커피 농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네스프레소는 이의 일환인 ‘리바이빙 오리진(Reviving Origins)’ 프로그램으로 사라져가는 커피 재배 지역을 되살리고 있다. 세계 일부 지역은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자연조건을 갖추고도 정치적 갈등, 경제나 사회 문제, 기후 변화로 인해 커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스프레소의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은 이러한 지역에서 질 좋은 커피를 되살리고, 농부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지역의 커피가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농부들에게 필요한 장비,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은 이미 짐바브웨와 콜롬비아에서 커피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올해는 우간다 르웬조리 산에서 되살린 커피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커피를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커피 농부들과 지역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커피 농부들과 지역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귀한 커피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5년간 ‘리바이빙 오리진’ 프로그램에 1,000만 스위스 프랑(CHF)을 투자할 계획으로, 궁극적으로는 ‘리바이빙 오리진’ 커피의 수확량을 점차 늘려 네스프레소의 지속적인 커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직면한 코알라를 위한 특별한 패션,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급변하는 환경과 재난, 공공자원의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한 개발과 실천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과 멸종 위기에 이른 코알라를 돕기 위해 특별한 디자인의 에디션을 선보였다. 코알라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와 후드를 발매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발렌시아가 지속 가능성 전문가들이 선정한 지역 보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세계 기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고, 패션쇼에서는 매 시즌 동일한 의자를 사용하며 자원을 절약하는 등 브랜드 활동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병을 수집하고, 지속가능한 의류 라인을 선보이는 ‘랄프로렌’

‘랄프로렌(Ralph Lauren)’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2025년까지 매립지와 바다에서 1억 7천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글로벌 단체 퍼스트 마일(First Mile)과 협업해 플라스틱병을 수집하고, 재활용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원단으로 제작한 폴로 셔츠인 ‘어스 폴로(Earth Polo)’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랄프로렌은 2023년까지 매립지에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약속하고, 2025년까지는 제조 과정에 사용하는 물을 줄이고, 제품 생산과 패키징에 사용하는 재료의 100%를 재생 가능한 물질로 대체할 것을 발표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기술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마이크로 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AI 기술로 생태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불법 밀렵으로 멸종될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엘리펀트 리스닝 프로젝트’는 AI 기술로 시끄러운 열대 우림에서 코끼리 소리를 비교적 빠르게 구별하며, 소리 데이터를 코끼리의 개체 수를 측정하고 서식지를 추적하는데 활용한다. 또한 남극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펭귄들의 서식지가 위험에 처하자 AI 기술을 접목해 위성사진으로 펭귄의 개체 수를 예측하고 서식지를 확인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기후 리더십 위원회(Climate Leadership Council)에 가입해 자발적으로 탄소세를 두 배로 늘리며, 올 1월에는 전 세계 협력 공급사들과 고객들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의 새로운 기후 혁신 펀드를 발표하는 등 환경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