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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10세대 인텔 코어 i7-10700 프로세서 : 성능

  • 2020-06-12 09:49
  •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10세대 인텔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8코어 16쓰레드 구성과 높은 동작 속도에서 나오는 뛰어난 성능, 그리고 TDP 65W에서 나오는 높은 효율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65W의 TDP로 전력 소비량과 발열에 있어서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격적인 터보 부스트 설정으로 사용자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순발력’ 측면을 최대한 극복해, 일상적인 컴퓨팅 활용에서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들은,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

▲ 높은 체감 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갖춘 10세대 코어 i7-10700 프로세서

▲ 테스트 시스템 구성

테스트 시스템은 코어 i7-10700 프로세서와 에이수스(ASUS) Z490 ROG Maximus XII Extreme 메인보드를, 쿨러는 써모랩의 바다 2010 S5.0 모델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DDR4-2933 16GB 모듈 두 개로 32GB의 듀얼 채널 구성이고,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060 6GB 모델을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1909 버전에, 테스트 당시 발표된 업데이트를 모두 적용한 상태이고, 드라이버는 테스트 당시 최신 버전들로 구성했다. 스토리지는 인텔 SSD 520 시리즈 240GB SATA 모델을 사용했으며, 파워 서플라이는 FSP의 450W 급 모델을 사용했는데, 테스트 시스템의 구성 정도에서는 파워 서플라이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테스트는 프로세서의 기본 연산 성능과 프로세서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통한, 다양한 활용에서의 사용자 경험 측면을 확인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역시 같은 세대, 같은 등급의 모델인 코어 i7-10700K와의 비교가 중심이 되며, 워크로드의 유형에 따라 TDP 차이가 어떤 형태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했다. 한편, 테스트 시스템의 프로세서 관련 설정은 정규 동작 속도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설정은 메인보드가 자동 인식하는 기본값을 사용하고,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Multi-core Enhancement’ 설정 등은 비활성화해 인텔의 기본 설정을 활용하도록 했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Arithmetic)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Multimedia) 테스트 결과, 단위 Mpix/s, 높을수록 좋다

▲ SiSoft Sandra 2020 R5 (Processor Image Processing) 테스트 결과, 단위 Mpix/s, 높을수록 좋다

프로세서의 기본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SiSoft Sandra 2020 R5 테스트 결과에서,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10700K와 비교할 때 뚜렷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싱글 쓰레드의 성능 차이는 약 5% 정도로, 이는 최대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 차이와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프로세서에 높은 부하가 걸리는 멀티 쓰레드 성능은 20% 가량 차이를 보이는데, 두 프로세서 모두 테스트 환경에 같은 메인보드와 쿨러를 사용한 만큼, TDP 차이에서 오는 동작 속도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i7-10700의 터보 부스트 조건은 Z490 메인보드에서도 언락 등이 지원되지 않는 모습이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이전 세대 대비 K 시리즈와 일반 모델 간 성능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도 양 제품군간의 TDP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 이전 세대까지 K 시리즈의 TDP는 95W였고, 일반 모델과의 TDP 차이는 30W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세대에서 K 시리즈와 일반 모델간의 TDP 차이는 60W로, 이전보다 훨씬 그 폭이 커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TDP에 여유가 있는 K 시리즈의 성능이 높아진 반면, 일반 모델의 성능은 TDP의 제약을 받아, 그 차이가 좀 더 크게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TDP 제한 안에 있는 싱글 쓰레드 성능은 터보 부스트 설정 차이를 그대로 반영해, 큰 차이 없는 성능을 보인다.

한편, 현재의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의 코어 i7-9700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멀티쓰레드 성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또한 이전 세대의 코어 i9-9900과 비교하면, 테스트 조건이 조금 다르지만 같은 코어와 쓰레드, TDP를 가졌음에도 i9-9900쪽이 약간 더 높은 성능을 보이는 모습이다. 두 프로세서의 사양 비교에서는 i9-9900이 기본 동작 속도가 더 높고, 실제 작동 조건에서도 좀 더 공격적으로 높은 동작 속도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제품군에 따른 특성 차이가 나타났을 수도 있겠다.

▲ 3DMark (Physics Test)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PCMark 10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게이밍 환경에서의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Mark 물리연산 성능 테스트 결과는 꽤 흥미로운 모습으로, 테스트의 프로세서 부하 수준에 따라 결과가 명확하게 차이난다. ‘Fire Strike’ 테스트의 경우, i7-10700 프로세서는 10700K 프로세서에 크게 손색 없는, 이전 세대의 i9-9900 프로세서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능을 보이며, 10700K와의 성능 차이는 7% 정도다. 또한 ‘Time Spy’ 테스트에서도 i7-10700과 10700K의 성능 차이는 10% 정도인데, 10700의 성능도 이전 세대의 i9-9900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프로세서 부하가 심해지는 ‘Time Spy Extreme’에서는 앞서 확인한 연산 성능 테스트와 비슷하게 20% 가량의 성능 차이가 보여지는데, 이는 TDP에 따른 터보 부스트 동작 성능 차이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이고, i9-9900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아쉬운 정도다.

이 3DMark의 물리연산 테스트 성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터보 부스트 동작의 ‘지속성’에 따른 성능 차이다. 코어 i7-10700은 부하가 심한 ‘Time Spy Extreme’의 경우 프로세서 테스트 도중 3.6Ghz 정도까지 동작 속도가 낮아져 유지되었지만, ‘Time Spy’는 비교적 짧은 테스트와 함께 동작 속도가 낮아지는 구간 자체도 짧고, 곧 다시 복귀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Fire Strike’에서는 동작 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다가 잠깐 떨어지는 폭 자체도 3.8GHz 정도였다. 이에, 대부분의 게이밍 환경 등 최대 부하가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에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낮은 TDP에서도 8코어 16쓰레드, 높은 동작 속도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의 경험 수준을 반영하는 PCMark 10 테스트에서도 이러한 프로세서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동일한 구성의 시스템에서 프로세서만 교체되는 경우에, 코어 i7-10700과 10700K의 성능 차이는 4% 정도였으며, 특히 게이밍에서는 그 차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편, 싱글 쓰레드 성능과 반응성 측면을 반영하는 ‘에센셜’이나, 일반적인 생산성 작업을 반영하는 ‘생산성’ 부분에서도 두 프로세서 간에는 5% 이내의 성능 차이를 보이며, 멀티 쓰레드 성능의 비중이 높아지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도 성능 차이는 6% 정도였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일상적 워크로드에서 코어 i7-10700은 성능과 효율 모두를 고려했을 때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Adobe Creative Cloud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 Blender 2.82 렌더링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성능이 가장 아쉽게 느껴질 부분인, 그래픽과 미디어 제작 환경의 생산성에서도,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량의 사진 관리 환경을 가정한 어도비 라이트룸 클래식의 1:1 프리뷰 테스트에서, 코어 i7-10700과 10700K의 성능 차이는 6% 정도이며, ‘애프터 이펙트’의 Content Aware Fill 테스트에서는 3% 정도의 성능 차이만을 보여 주었다. 이는 해당 툴들이 연산 성능 벤치마크처럼 프로세서의 8코어 16쓰레드를 모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 많이 활용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결과다.

물론, ‘프리미어 프로’에서 프로세서를 사용한 4K 영상 인코딩 성능에서는 높은 부하에 따른 동작 속도 차이로 i7-10700과 10700K 간에는 17% 정도의 성능 차이가 나타난다. 하지만 성능 차이의 폭은 앞서 확인한 연산 성능 벤치마크에서의 것보다 적은데, 이 또한 실제 애플리케이션들이 프로세서의 코어와 쓰레드를 언제나 최대 부하 상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성격의 애플리케이션들이 함께 활용되는 복잡한 과정의 생산성 환경에서, 코어 i7-10700이 제공하는 성능과 순발력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TDP 65W의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높은 터보 부스트 동작 속도를 가지고 있지만 ‘지속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프로세서에 최대 부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렌더링 등의 워크로드를 오래 수행하는 시스템이라면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Blender 2.82’를 활용한 렌더링 성능에서, 코어 i7-10700 프로세서의 성능은 10700K와는 25% 정도 차이나며, 사실 최대 터보 부스트가 꾸준히 유지되는 조건의 i5-10600K 프로세서와도 별 차이 없는 수준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워크로드에서 i7-10700은 i5-10600K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며, 이러한 성능 특성을 감안한 제품의 선택은 선택의 만족감을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인텔 코어 i7-10700 제품 주요 제원

새로운 플랫폼과 함께 등장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엄밀히 따지자면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세대 대비 큰 변화가 없지만, 모든 제품군에서 이전 세대의 상위 제품군에 필적하는 구성과 성능을 제공해, 확실한 ‘세대 교체’의 느낌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선보인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 더 높은 동작 속도의 제공이라는 변화는 사용자들에 있어,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성능 향상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매력이자,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에 대한 이유로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이 제공하는 향상된 기능들도 새로운 플랫폼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서, ‘코어 i7-10700’은 벤치마크 환경보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 초점을 맞춘, 높은 성능과 효율의 균형이 돋보이는 프로세서다. 특히, 이 프로세서가 가진 8코어 16쓰레드와 높은 동작 속도는 65W라는 낮은 TDP와 공존하기 힘들지만, 지속성이라는 측면을 조율해 이를 공존시킨 모습이다. 이에, 높은 성능이 필요한 짧은 순간에 최대한의 성능으로 반응성을 높여 체감 성능을 높이며, 긴 호흡이 필요한 지속적인 작업에서는 더 많은 코어와 쓰레드 수로 하위 모델들과 차별화된 성능을 만들어, 65W TDP라는 넉넉치 않은 조건에서도 실용적인 고성능을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물론 코어 i7-10700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으며, 이러한 최대 성능의 ‘지속성’ 문제는 고성능 PC가 필요한 몇몇 사용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일상적인 컴퓨팅 수요에서 게이밍, 콘텐츠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환경에서 ‘10세대 코어 i7’ 브랜드에 어울리는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성능의 지속성을 양보하면서 얻은 순발력, 시스템 구성에서 쿨링 등의 부담 감소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더욱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코어 i7-10700 프로세서는 여러 모로,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을 위한 효율적인 고성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