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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르노삼성자동차 QM6(2019) GDe RE 시그니처

  • 2018-09-11 23:27
  •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전 세계적으로 SUV 차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험로를 다니고자 했던 차량이었던 이 SUV라는 카테고리의 차량들 중, 태어나서 사라질 때까지 단 한번도 험로를 밟지 않은 차량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SUV들은 대부분 ‘도심형’ SUV로, SUV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모노코크 보디 구조에 포장 도로 주행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성을 가진 경우가 흔하다. 바야흐로 이제 SUV도 ‘오프로드’와 ‘온로드’로 나뉘어, 온로드를 위한 SUV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험로 주행과 어울리지 않는 이 도심형 SUV들은, 전통적인 SUV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비교적 높은 차고와 차량 형태에서 오는 편리함 정도를 위해 SUV의 탈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웨건이나 해치백에 조금 차고를 높이면 크로스오버, 여기서 차고를 더 높이고 덩치를 더 불리면 SUV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실제 이런 식으로 구성되는 차종도 꽤 보이는 편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SUV의 상징처럼 느껴지던 디젤 엔진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편안함을 위해 가솔린 엔진 모델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도 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는 이 ‘도심형’ SUV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QM6는 SUV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의 포장 도로에 더 잘 맞는 모습을 갖춘, 성격상으로는 세단에 가까운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성격에 방점을 찍는 모델이 QM6의 GDe 모델로, 2L GDe 엔진을 탑재해 도심을 위한 세단에 기대하는 정숙성과 부드러움이 강조된 게 특징이다. 그리고 다른 SUV 모델들에서 가솔린 모델이 거의 구색 맞추기 수준의 들러리에 그치는 데 비해, QM6의 가솔린 모델은 상당한 판매 비중을 보이는 데서, QM6의 성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 르노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도심형 SUV 디자인을 선보인 QM6

 
▲ 차분한 실내 디자인 속에서, S-Link와 소재의 고급감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기존 QM5의 뒤를 이어 등장한 QM6는, 이전보다 좀 더 커진 차제와 함께, 좀 더 도시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디자인의 기조는 SM6에서 볼 수 있었던 르노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고 있으며, SUV에 맞게 차분히 다듬은 모습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차고의 느낌이나 범퍼 디자인 등에서, 험로 주행보다는 약간 거친 정도의 포장 도로를 다니는 데 있어 실용적인 수준에서의 높이 확보 정도만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SUV지만, 조금 덩치 큰 세단이나 크로스오버를 보는 느낌이기도 한데, SM6와 공유하는 디자인 언어의 존재가 이런 느낌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겠다.

전, 후면 램프의 디자인은 SM6와 거의 같은 느낌이지만, 전면에서는 아랫쪽으로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어 남은 공간의 허전함을 줄였고, 후면에서는 범퍼 밑에 크롬으로 언뜻 보면 배기구처럼 보이는 장식을 두기도 했다. 테일게이트는 전 세대처럼 상, 하가 따로 열리는 식이 아니라 평범하게 한 번에 열리는 방식이다. 측면에서는 주요 악센트 라인과 도어핸들 등에 크롬 장식을 붙여 다소 심심할 수 있을 측면에 특징을 만드는 모습이다. 한편 RE Sig 트림에서는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가 기본 사양이고, 휠은 19인치 사양이 기본이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큰 기교 없이, 단순하면서도 고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모습이다. 대시보드의 형상 등에서 오는 느낌은 개방감과 안락함 사이의 균형 측면을 강조한 모습이며, 곳곳에 가죽 스티치 등을 활용해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S-Link’ 시스템은 다소 단순하게 보이는 센터페시아의 모습을 최신 하이테크의 선봉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S-Link 시스템의 존재는, 꽤 많은 물리 버튼과 디스플레이들을 터치 스크린 안으로 집어넣은 덕분에 여러 가지로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전 세대의 QM5보다 좀 더 크기가 커진 부분은, 실내 거주성을 꽤 높인 느낌이다. QM5에서는 크기 대비 뒷좌석의 무릎 공간 등이 다소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QM6에서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SM6와 비교해서도 SUV 형태에 힘입어 머리 공간 등도 여유롭다. 2열 시트는 원터치 폴딩으로 적재 공간의 확장에 쓸 수도 있는데, 여전히 리클라이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을 것 같다. 하지만 꽤 편안한 느낌의 시트와 함께 에어벤트와 열선, 뒷좌석 AUX 및 2포트 충전 전용 USB 단자 등의 편의사양을 갖춰, 패밀리 카로써 손색없는 수준을 갖췄다.

 
▲ 뒷좌석 공간은 QM5보다 훨씬 만족스럽지만, 리클라이닝이 약간 아쉽다

 
▲ QM6의 기능과 디자인의 차별화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는 S-Link 시스템

QM6의 GDe RE 시그니처(Signature) 트림은 2019년형 모델이 등장하면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디젤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조절되었던 고급 옵션들을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탑재했다. 이 모델에서는 디젤 모델의 동 트림과 마찬가지로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가죽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이와 함께 고급 시트 재질과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 옵션을 마련해, 도심형 SUV로의 고급감을 높이고 있다.

최상위 트림답게, 고급감이나 편의사양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실내의 가죽시트는 블랙 또는 시에나 브라운 중 선택할 수 있고, 앰비언트 라이트는 컬러 가변형이다. 또한 앞좌석은 운전석, 동승석 모두 파워 시트에 열선, 통풍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기본 사양이 S-Link 7인치 디스플레이인 만큼, 후방 카메라 같은 부분도 기본 포함이다. 이 외에도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 시스템, 전자식 룸미러와 하이패스 시스템,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기능도 있으며, 공조 시스템은 좌, 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과 이오나이저, 실내 자동탈취 기능을 갖추고 있다.

RE 시그니처 트림의 기본 사양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S-Link 7인치 미러링 시스템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8스피커 구성의 오디오를 갖췄다. 그리고 옵션으로 ‘S-Link 패키지 2’를 선택하면 8.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과 12스피커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처음 다룰 때는 조금 어색한 S-Link 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손에 땀이 있는 체질의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한편, 2019년형부터 S-Link에 기존의 T map 미러링 이외에도 애플 카플레이 지원 기능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 2L 가솔린 GDe 엔진과 최신 Xtronic CVT 미션의 조합을 사용한다

엔진은 SM6에도 사용되는 자연흡기 2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쓰는데, 토크는 그대로지만 출력은 더 줄였고, 출력이 나오는 지점도 더 고회전 쪽으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최고 출력은 6,000rpm에서 144ps, 최대 토크는 4,400rpm에서 20.4kg.m 정도가 나온다. 변속기는 자트코의 최신 Xtronic CVT 미션으로, 최근 자트코의 CVT 미션은 닛산의 모델들에서도 자주 사용되어 어느 정도 검증된 성능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이 변속기는 가상의 7단 변속도 갖추고 있어,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서는 일반 변속기 같은 가속감을 보이기도 한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구성을 갖추고 있고, 디젤 모델 대비 차량의 무게가 좀 더 가벼운 만큼, 설정 또한 다르게 했다. 브레이크는 전, 후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도 기본 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조향 시스템에서는 속도감응형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스티어링(SSEPS)를 사용하며, 타이어 폭은 19인치 휠에서도 225mm를 사용하고 있다. 공인 연비는 19인치 휠에서 복합연비 11.2km/L를 받았는데, 차량의 무게와 엔진의 부하 등을 생각하면, 나름 예상 가능선 선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RE 시그니처의 안전 옵션에서는 기본적으로 운전석, 동승석 듀얼 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과 앞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갖추고 있으며,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타이어 공기업 자동감지 시스템, EBD-ABS 등과 함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S), 급제동 경보 시스템, 운전피로도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과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EPA)가 편의 사양으로 포함되어 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FCW),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QM6의 GDe 모델에는 옵션으로도 4WD를 선택할 수 없다.

 
▲ QM6 GDe 모델에서 CVT는 파워트레인의 약점을 많이 줄이는 ‘신의 한 수’였다

이번 QM6 GDe RE 시그니처 트림의 시승차로 떠난 여정은 태백을 출발해 서울에 이르는 장거리로,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 국도, 산지의 와인딩 코스 등의 다양한 조건을 포함하고 있었다. 시승차의 경우 QM6 GDe RE 시그니처의 풀 옵션으로, ‘S-Link 패키지 2’와 프리미엄 인테리어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옵션을 갖춘 QM6 GDe 라면 사실 이미 가성비로의 접근보다는, 중형 세단보다 다루기 쉽고 실용적이면서 고급감을 갖춘, SUV의 탈을 쓴 세단의 대용품을 찾는 경우에 추천할 만한 선택일 것이다.

사실 차량의 시승 전부터 다소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차량의 파워트레인 측면이었다. 1,600kg 가량의 적지 않은 공차중량을 가진 QM6에, SM6보다도 출력이 낮게 설정된 엔진과 CVT의 조합은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설 정도였다. 실제로 시승을 출발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부분이 차량의 무게감이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의 반응은 느긋함과 답답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답답함을 벗어난 정도쯤 될 것 같고, 초반 가속이나 추월가속에서도 가속 페달을 좀 더 밟아서 적극적으로 출력을 끌어 써야 실제 주행 환경에서 필요한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파워트레인에서 7단 수동 모드를 지원하는 최신 세대의 엑스트로닉 CVT는, 이 조합이 아니었으면 정말 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동 모드로의 가속에서는 기어비 사이사이에 출력이 아쉬워지는 상황이 나오는데, 자동 모드에서는 CVT가 이런 부분을 메워 주기 때문이다. 이 엑스트로닉 CVT는 보통 2,500~3,500rpm 사이에서 필요한 수준의 힘을 끌어낸 뒤에는 빠르게 엔진 회전수를 낮춰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오르막 등판 시에도 최적의 출력을 끌어낼 수 있어, 사양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 더 높은 체감 성능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약간은 일반 변속기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속도를 올려가는데, 엔진의 최대 출력이 6,000rpm에서 나오지만 변속 타이밍은 5,500rpm 정도로, 최대 출력을 모두 끌어내지 않는 설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엔진 회전을 적극적으로 써야 할 상황에서 다행인 점이라면 엔진의 회전이 매끄럽다는 것과, 방음 대책이 수준급이라 3,000rpm 이상의 회전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심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파워트레인의 특성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다면, 일반적인 도심 지역 주행 정도에서는 그리 아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게 한다

QM6 GDe 모델의 승차감은 흡사 중형 세단처럼 편안하다. 과속방지턱 등의 충격은 부드럽게 거르고, 좋지 않은 노면도 여유롭게 넘어간다. 급한 움직임에서의 쏠림 등은 적당한 수준까지는 허용하지만,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함께 시승했던 SM6와 비교하면, 오히려 QM6 쪽이 전통적인 세단에 기대하는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리고, 고속 주행 시에도 잘 마련된 방음 대책과 열차단 기능이 추가된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의 기본 장착으로, 소음 쪽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인상을 남겼으며, 이 덕분에 고급 오디오의 가치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기도 했다.

한편,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꼽자면 아이러니하게도 ‘코너링’ 이었다. 아무래도 디젤 엔진을 고려한 설계에서 좀 더 가벼운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올린 덕분에, 차량총중량 축하중을 기준으로 하면 무게배분은 53:47 정도까지 볼 수 있다. 덕분에 와인딩에서 엔진의 힘이 아쉬울지언정, 6:4 정도의 하중 배분을 가지는 경우에 느껴지는 코너링에서의 전륜의 무거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 등 코너링 능력에서는 아주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또한 브레이킹 성능에서도 일관적인 성능과 피드백을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데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주행보조 시스템으로는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뿐 아니라 운전피로도 경보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통해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기능들에 대한 접근은 S-Link에서 별도 메뉴가 아닌, 외부의 별도 버튼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승 중에 실제 체험할 수 있었던 기능이라면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정도가 있었는데, 차선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차 바퀴가 완전히 넘어갈 시점 정도에 해당 방향의 스피커로 경고음을 출력하는데, 경고음의 자극이 조금 약한 느낌도 있었다.

 
▲ QM6 GDe 모델은 세단보다 더 세단 같은, SUV의 탈을 쓴 세단이라 해도 될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SUV를 선택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 SUV를 거의 포장 도로에서만 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승용차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모노코크 방식의 SUV 대비 온로드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통적인 프레임 방식의 SUV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대세가 SUV로 잡혀 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비주류로 밀려 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을 볼 때, 실제 SUV를 타는 사람들이 이 차를 오프로드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위해 선택하고 있다는 결론도 생각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이런 온로드에 치중한 ‘도심형’ SUV란 점을 강조해 오기도 했다.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들이 디자인에서 약간이나마 오프로더의 느낌을 남겨두는 것과 달리, QM6는 온로드 위주의 느낌만을 담은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온로드 위주의 성격이 타 모델 대비 가솔린 모델의 매력을 강조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는 현재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 중 상당 수가, SUV를 오프로드나 레저 활동에 쓰기보다는, 실용성 높고 공간 넉넉한 패밀리 카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시장에서 동급 경쟁 모델들의 가솔린 모델이 구색맞추기 정도로 보이는 데 비해, QM6의 가솔린 모델은 엄연히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잡아 나름대로 틈새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세단의 편안함, SUV의 넓은 공간과 실용성, 차량의 편의 사양 등을 모두 따지면서도 기존 중형 세단 정도의 동력 성능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패밀리 카로의 선택에 있어,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면서 나름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QM6의 GDe 모델은 꽤 매력적인 선택이 된다. 오히려 세단보다 더 세단 같은 SUV가 이 QM6 GDe 모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