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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다시 봐도 좋은 수학 다큐멘터리

  • 2018-08-03 08:44
  • ACROFAN=EBS
  • ebspr@ebs.co.kr
‘수학’하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학생 때 괴롭게 공부하던 기억이 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입니다. 그런데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 했습니다. 수학은 단지 문제풀이가 아닌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또한, 자연과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입니다.

EBS 다큐프라임은 이러한 수학을 여러 차례 다뤘습니다. 많은 다큐멘터리 중 특히나 흥미롭게 담아 낸 것들이 있습니다. 수학의 기원, 역사, 발전을 다루는, 언제 다시 봐도 좋을 EBS 고전 수학 다큐멘터리입니다. 바로 <넘버스>, <문명과수학>, 그리고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입니다.

■ 넘버스 (2015.11)

 
‘수‘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오늘 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수‘는 바로 아라비아 숫자입니다. 그러나 수학에서는 다양한 문자들이 수로 사용됩니다. 5부작 다큐멘터리 <넘버스>는 그 중 인간 문명과 수학 역사를 이끈 다섯 가지 수를 다룹니다. 바로 'π, ∞, x, 0, i'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하나의 수 혹은 문자를 다룹니다. 1부는 π, 2부는 ∞, 3부는 x, 4부는 0, 5부는 i를 이야기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아르키메데스, 갈릴레이 갈릴레오, 칸토어, 갈루아, 가우스 등 유명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 수들의 탄생비화를 들려줍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중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 총 15개국에서 촬영했습니다. 각 국가 수학자들은 물론, 저명 수학학자 로저 펜로즈, 2010년 필즈상 수상자 세드릭 빌라니 등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2016 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 우수상, 제43회 한국방송대상 다큐TV 부문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넘버스>는 교실에서 강의만 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대 수학자의 삶을 재연하기도 합니다. 유명 수학자가 직접 유적지를 방문해 수학의 역사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수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보여주는 겁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π, ∞, x, 0, i'를 수업 시간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들은 수학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수학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 지성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성인에게도 유익할 것입니다.

■ 문명과수학 (2011.12)

<문명과 수학> 역시 5부작 다큐멘터리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제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대한수학회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수학은 세상의 모든 지식으로 들어가는 열쇠다’라는 부제와 같이 문명을 이룩한 여러 국가의 초석이 된 수학사를 이야기합니다. 기술과 계산만으로 생각하는 수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세상에 왜 ‘수’라는 것이 탄생했는지, 그 뿌리로의 접근을 시도합니다. ‘보이지 않는 수’를 통해 눈에 보이는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켜 문명을 탄생시킨 ‘진짜 수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부 <수의 시작>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수를 다룹니다. 이집트인들의 계산법과 상형숫자 등을 통해 4000년 전 문명을 꽃피울 수 있던 근원을 탐구합니다. 파피루스 한 장에 의지해 인류 최초 문명 이집트가 왕국을 어떻게 다스렸고, 분배와 측량의 기술을 터득했는지를 살펴봅니다.

2부 <원론>은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 뉴턴의 프린키피아가 따르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의 원론입니다. 유클리드가 집대성한 그리스 철학과 수학이 담긴 이 책은 이후 학문의 원론이 되었습니다.

 
3부 <신의 숫자>는 무한의 세계를 연 숫자 0과 0이 태어난 신의 나라 인도 이야기를 합니다. 0은 수학을 무한의 세계로 이끌었고, 과학에게 우주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인류 최고의 발명품 0이 탄생했는지 그 근원을 추적합니다.

4부 <움직이는 세계, 미적분> 17세기 영국과 유럽대륙은 지적 재산권의 전쟁에 휩싸였습니다. 학계는 100년 동안 서신왕래도 끊었다. 영국의 뉴턴과 독일의 라이프니츠가 이유였습니다. 변하는 모든 것을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마법인 미적분. 뉴턴과 라이프니츠 중 승자는 누구인지 살펴봅니다.

 
5부 <남겨진 문제들>에서는 수학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인류에게 남겨진 위대한 수학 문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푸앵카레의 추측’을 통해 현대 수학을 살펴봅니다.

■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2008.9)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다큐멘터리는 바로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입니다.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은 수학 문명 다큐멘터리로 삼각형을 통해 인류 문명과 인식의 발전사를 짚어보는 최초의 수학 다큐멘터리입니다. 수천 년간 인류를 발전시켰던 문명 속에는 삼각형으로부터 시작된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통해 수학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끼친 영향과 그 가능성의 세계를 짚어봅니다.

 
1부는 삼각형의 흔적입니다. 피타고라스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그리스 사모스 섬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에 만든 터널이 있습니다. 물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이 터널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조차 3대 불가사의로 알려졌습니다. 일직선으로 방향을 정하고 양쪽 방향에서 파 들어가 완성시킨 인류최초의 터널! 일직선으로 특별한 장비도 없이 어떻게 일직선으로 터널을 뚫을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을 여는 열쇠는 바로 직각 삼각형이었습니다.

 
2부는 A2+B2=C2. 1920년대 바빌로니아 시대의 진흙판 조각을 발견한 이후 수학자들은 거기에 써있는 수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위해 고심했는데, 마침내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직각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를 나타내는 수였습니다. 우리가 피타고라스의 정리라고 알고 있는 직각삼각형의 성질을 3700년 전 바빌로니아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셈이죠. 피타고라스가 태어나기 천년 전 부터 알려진 이 정리를 왜 우리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3부는 지구 위의 딱정벌레입니다. 수학자들에게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공식으로 알려진 피타고라스의 정리. 그러나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맞지 않습니다. 평면 위의 삼각형에 머물렀던 인간의 시야는 이제 지구라는 공간으로 옮겨갑니다. 바로 이런 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아이슈타인은 우주의 비밀을 풀어냈습니다. 대자연의 신비를 푸는 디딤돌로서 수학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다큐는 아무래도 지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우고 있을 중학생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공식만 외우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피타고라스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조금 더 재밌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결론

<넘버스>, <문명과수학> 그리고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전에 방송했습니다. 매 주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요즘, 왜 이렇게 오래된 다큐멘터리를 봐야할까요?

이 다큐멘터리들은 수천 년 전 존재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들이 발견하고 공부한 내용은 2018년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EBS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언제 다시 봐도 좋을 고전 수학 다큐멘터리입니다.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바래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기에 고전이라 불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가 올라갈 EBS 고전 수학 다큐멘터리. 더 늦기 전에 시청하는 건 어떨까요.